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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여행/인도 (13)
쓸모있는 블로그

어젯밤의 이야기를 마저 이어나가야 할 것 같다. 경찰에게 일종의 주의사항이 담긴 서류를 건네받고 꽤나 겁을 먹었었다. 당시 내가 있던 좌석에는 앞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 그리고 내쪽에 중년의 아저씨 한 분이 계셨다. 총 6자리 였는데, 1자리가 비어있었다. 아무튼 해가 지고, 나는 저녁을 대신해서 사온 과자 봉지를 뜯었다. 그리고 앞에 있는 20대 초반의 무리는 자신들이 집에서 싸온 음식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신문지에 싼 난과 플라스틱 통에 담아온 카레들을 먹었다. 그러더니 과자를 먹는 내가 불쌍했는지, 나에게 난을 주며 먹으라고 손짓을 했다. 이게 바로 경찰아저씨가 주의 한 바로 그 상황인가 싶어 완곡히 거절했다. 그러고 나서 부터 우리들 사이에 말문이 트이기 시작했다. ..

바라나시에서 마지막 날이다. 원래는 인도 여행을 한 달을 예정으로 왔지만, 취직한 회사에서 연락이 와 일정을 대폭 줄였다. 앞으로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와 미처 둘러보지 못한 뉴델리를 보고 한국으로 들어갈 듯하다. 무슨 축하할 일이 있나보다. 집 앞을 꽃과 장막으로 현란하게 장식해 두었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와서 북 치고 악기를 불었다. 간간히 화려한 복장을 입은 여성들이 왔다 갔다 했다. 아마도 결혼식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한동안 구경을 하다 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오후 4시쯤에 바라나시 정션 역에서 기차가 있었다. 오후 2시쯤 출발하기로 계획하고 시장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개인적으로 인도에 가서 남긴 동영상 중에 가장 좋아하는 영상이다. 마치 강아지의 오디세이 같다고나 할까..? 인도의 매력이 ..

딱히 할 일이 없었지만, 어김없이 새벽에 갠지스 강으로 나왔다. 아이들이 크리켓 경기하는 것을 구경했다. 다들 요령이 있는지 강에 공이 안 빠지게 잘하더라. 힘 조절 잘못하면 공 하나 잃어버리는 것 금방일 것 같은데, 구경하는 내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뭔가 고민이 있는가 보다...... 인도 아이들은 무슨 고민을 가지고 살아갈지 궁금하다. 하지만, 말이 통하질 않으니..... 많은 사람들이 인도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오해 중 하나는 '인도 사람들은 영어를 잘한다'이다. 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인도에 대한 얄팍한 지식을 말씀드리자면, 인도 북부지방은 힌디어, 남부지방은 타밀어를 쓴다고 한다. 뉴델리, 바라나시, 아그라 모두 힌디어라고 보면 된다. 예전에 봉사활동을 방문했던 첸나이는 타밀어를 사용한..

해뜨기 전의 갠지스강을 보기 위해 오늘도 새벽에 갠지스 강으로 나왔다. 시시각각 하늘의 색이 변했다. 뱃사공이 노를 젓는 소리, 통통배의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 새들이 날갯짓하는 소리가 들렸다. 금방 해가 떠서 아침이 찾아왔다. 딱히 일정이 없었다. 일행들이랑 그냥 발길 닿는 데로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다녔다. 바라나시를 즐기는 데는 특별한 계획이 필요 없다. 가트를 산책하거나 멍 때 리거나, 시장 이곳저곳 인파에 휩쓸리는 데로 다니는 것 모두 바라나시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골목이 참 매력적이다. 인도에서의 골목과 우리나라에서의 골목은 느낌이 참 다르다. 인도에서의 골목은 그냥 모두가 생활하는 생활공간이라면, 우리나라에서의 골목은 뭔가 음침하고, 어둡고, 위험한 느낌이다. 인도 골목의 느낌이 정겨움이라..

쉬는 시간에 바바라씨에 가서 라씨를 하나 먹었다. 라씨는 인도 펀자브 지방에서 유래한 요거트 음료로, 그 기원은 원래 물소젖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 물소가 흔할리는 없고, 아마도 그냥 우유로 만들지 않을까 싶다. 라씨의 맛은 그닥 특별하지는 않다.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는 그냥 평범한 요거트 맛이다. 그냥 기호에 맛게 과일을 넣은 요거트? 정도이다. 내 생각에 인도에서 라씨가 유명한 이유는 맛이 아니라 따로 있다고 본다. 바로 만든 방식과, 라씨를 담는 그릇이다. 라씨는 그냥 요거트를 푸고 거기에 과일을 넣어서 먹는 게 아니다. 두부처럼 응고된 요거트를 적당량 푼다. 그리고 마치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처럼 계속 휘저어 준다. 하지만 달고나 커피 만드는 것과 다른 점은, 마치 원시인들이 불을..

새벽 4시쯤 일어났다. 새벽 내내 개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흡사 늑대소리 같기도 했다. 인도 여행을 할 때는 정말 이어 플러그가 필수이다. 인도 사람과 함께 방을 쓰면, 새벽에 통화소리에 깨기 십상이고, 그렇지 않으면 개 짖는 소리에 깨기 쉽다. 개인적으로 갠지스강은 일몰보다 일출이 훨씬 아름다운 것 같다. 일출이 너무 아름다워서 바라나시에 있는 내내 매일 아침 일출을 보러 나왔다. 새벽에 갠지스 강에 나오면, 뭔가 한적하고 고즈넉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같은 공간이지만, 새벽, 낮, 밤의 느낌과 색깔이 다른 우주인 것처럼 다르다. 정말 신기한 곳이다. 마치 시간에 따라 공간의 주인이 나뉘어 있는 듯 하다. 새벽은 수행자들이 낮에는 여행객과 사람들이 그리고 밤에는 짐승들이 바라나시의 주인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