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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4일차) 일출 투어 그리고 축제(2) 본문
쉬는 시간에 바바라씨에 가서 라씨를 하나 먹었다.
라씨는 인도 펀자브 지방에서 유래한 요거트 음료로, 그 기원은 원래 물소젖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 물소가 흔할리는 없고, 아마도 그냥 우유로 만들지 않을까 싶다.
라씨의 맛은 그닥 특별하지는 않다.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는 그냥 평범한 요거트 맛이다.
그냥 기호에 맛게 과일을 넣은 요거트? 정도이다.
내 생각에 인도에서 라씨가 유명한 이유는 맛이 아니라 따로 있다고 본다.
바로 만든 방식과, 라씨를 담는 그릇이다.
라씨는 그냥 요거트를 푸고 거기에 과일을 넣어서 먹는 게 아니다.
두부처럼 응고된 요거트를 적당량 푼다. 그리고 마치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처럼 계속 휘저어 준다.
하지만 달고나 커피 만드는 것과 다른 점은, 마치 원시인들이 불을 지피듯이 양손을 맞대고 비비면서 젓는다는 것이다.
또한, 사진에서 보듯이 그릇이 독특하다.
라씨를 다 먹고나면 바닥이나 쓰레기통에 휙 던져서 처리하는데, 일회용 도자기를 깨는 쾌감이 있다.
요즘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으로 환경문제가 심각한데
의외로 인도에서는 이렇게 일회용 도자기 그릇과 나무 수저를 이용하고 있었다.
굉장히 친환경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환경이 아니라 값이 더 싸서 저걸 사용하고 있겠지만 말이다.
바라나시에는 유명한 라씨집이 여러 개 있다.
대략, 바바라씨, 시원라씨, 블루라씨 이렇게 3개가 유명한 것 같다.
세 군데 모두 가보는 것이 목표였는데, 시원라씨는 가보지 못했다.
바바라씨는 숙소 근처라서 하루에 한 번씩은 꼭 갔었고,
시원라씨는 짝퉁이 정말 많아 결국 어디가 진짜인지 찾지 못해서 실패했다.
그리고 블루라씨는 구글맵 리뷰만 봐도 압도적이어서 짝퉁들이 흉내를 낼 수가 없었다.
가게 입구만 가봐도 딱 여기구나 하고 알 수가 있었다.
서양사람들도 엄청 많고, 가게 내부에는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이 그야말로 빼곡했다.
개인적으로 맛에서는 큰 차이를 못 느꼈는데,
요거트의 농도 차이가 차이라고 하면 할 수 있었다.
바바라씨는 좀 꾸덕한 요거트라면, 블루라씨는 거의 마시는 요거트였다.
블루라씨는 구경 삼아서라도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합니다.
블루라씨가 위치해 있는 시장 분위기도 재미있고, 특히나 가게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4시쯤 메인 가트로 와서 자리를 잡았다.
어제는 보트에 타서 강에서 축제를 지켜봤다면, 이번에는 자리에 앉아서 지켜보고 싶었다.
일행들이랑 간식을 먹으면서 자리에 앉아서 기다렸다.
정확한 시간을 몰라서 그냥 계속 기다렸는데, 축제는 거진 6시가 넘어서 시작됐다.
공연은 매일 저녁 있다고 한다. 공연하는 사람들은 바라나시 대학생들이라고 한다.
공연 시작 전에 거진 두 시간을 기다려서 그런지 공연이 더욱 지루하게 느껴졌다.
남자 대학생들이 복장을 갖추고 나와서, 어떤 기도 주문을 외우고, 소똥?을 불태워 만든 연기를 뿌리며 춤을 춘다.
나중에는 소똥? 연기가 이렇게 자욱해진다.
오래 기다려서 그런지 공연이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졌다.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공연이 아니라 종교적인 의식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것도 모르고 내 마음대로 공연으로 생각한 것 같다...... 죄송합니다.......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르면 점점 질서가 X판으로 변한다.
모두들 핸드폰에 공연을 담고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서고 점점 더 가까이 가는데, 이로 인해 질서가 엉망이 된다.
그리고 공연 마지막에는 별사탕을 나눠준다.
그런데 별사탕이 우리나라의 그것이 아니라 그냥 큰 설탕 조각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 별사탕을 나눠줄 때는 사람들이 그냥 우르르르 몰려간다.
나는 마지막에 혹시나 해서 별사탕을 받으러 가봤는데, 다행히 받을 수 있었다.
아마도 아무리 소량의 별사탕이라도 나눠주는 게 이 의식의 예법인 것 같았다.
다들 별사탕을 받으면 먹는데, 나는 배탈이 날까 걱정되어 선뜻 입에 넣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바닥에 버릴 수는 없어 난처했다.
그러다 번뜩 아이디어가 스쳤는데, 바로 호객 행위하는 사람들과 걸인들에게 나눠주는 것이었다.
메인 가트에서 손금 보자며 사기 치는 아저씨가 한 분 계시는데, 그분께 조금 나눠드리고,
보트 투어 하라고 호객 행위하는 청년한테도 나눠주고, 구걸하시는 분께도 나눠줬다.
사기꾼은 돈이 아니라 조금 실망한 것처럼 보였다.
나만의 소심한 복수였다.
공연을 마치고 나서는 숙소 근처에 있는 식당인 보나카페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초우멘이라는 요리를 먹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요리였다.
중국요리라고 들었다.
보나카페는 바라나시에 있는 꽤나 근사한 식당이다.
규모도 레스토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
특이한 점은 사장님이 중년의 한국 여성분이셨다.
그래서 그런지 식당에 서양사람들 뿐 아니라 한국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인식이 매우 안 좋다.
치안, 음식, 문화, 종교 등등 미담은 없고 파도 파도 안 좋은 얘기들 뿐이다.
아마 인도를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대부분 좋지 못한 인식을 가지고 있을 듯하다.
그래서 인도를 오기 전에 인도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유럽여행을 할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한국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비록, 도미토리는 계속해서 혼자 썼지만.....)
바라나시 골목을 돌아다니면, 곳곳에서 한국말이 들렸고, 딱 봐도 한국인 같은 분들을 많이 마주쳤다.
숙소에서도 도미토리 외에 다른 방에 묵고 계신 한국분들이 많았다.
인도 여행객이 다른 여행객과 달리 특이 한 점은 젊은 층보다도 30 후반 40쯤 되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이다.
부부가 함께 여행을 와 몇 달씩 머물고 계신 분들을 많이 봤다.
바라나시에서 3달, 4달씩 보내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또, 오랜 여행을 함께 할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리고 이렇게 열악한 환경도 이해하고 함께 할 동지가 있다는 것은 어떨지 궁금했다.
혼자 여행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종종 쓸쓸하고 외롭기도 하다.
모든 것이 나름의 장, 단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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