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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4일차) 일출 투어 그리고 축제(1)

aprendoalgo 2020. 4. 24. 10:56

새벽의 갠지스강

새벽 4시쯤 일어났다.

 

새벽 내내 개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흡사 늑대소리 같기도 했다.

 

인도 여행을 할 때는 정말 이어 플러그가 필수이다.

 

인도 사람과 함께 방을 쓰면, 새벽에 통화소리에 깨기 십상이고, 그렇지 않으면 개 짖는 소리에 깨기 쉽다.

 

개인적으로 갠지스강은 일몰보다 일출이 훨씬 아름다운 것 같다.

 

일출이 너무 아름다워서 바라나시에 있는 내내 매일 아침 일출을 보러 나왔다.

 

새벽에 갠지스 강에 나오면, 뭔가 한적하고 고즈넉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같은 공간이지만, 새벽, 낮, 밤의 느낌과 색깔이 다른 우주인 것처럼 다르다.

 

정말 신기한 곳이다.

 

마치 시간에 따라 공간의 주인이 나뉘어 있는 듯 하다.

 

새벽은 수행자들이 낮에는 여행객과 사람들이 그리고 밤에는 짐승들이 바라나시의 주인인 듯하다.

 

 

 

밤의 야경과는 다르게 새벽의 일출은 매우 짧다.

 

하늘의 색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시시각각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가는 일출이 아쉬워서 더욱, 매일 아침 할 일이 없어도 일출을 보러 나왔던 것 같다.

 

금방 사라져서 그런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일출 투어를 시작하면 이렇게 금방 해가 뜨고 만다.

 

어떻게 보면, 일출 보트 투어를 기다리면서 보는 풍경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아침에는 이렇게 저녁에는 볼 수 없는 새들이 달려든다.

 

신기하게도 저 새들은 아침에만 잠깐 보이고 그 이후에는 찾아볼 수가 없다.

 

저 새들은 보트에서 나눠주는 과자를 먹으려고 몰려든다.

 

뱃사공들이 새들에게 먹이를 나눠주면서 "까오"? 인지 "짜오"? 인지 외치는데, 그 뜻을 설명해 줬는데

 

잘 기억이 안 난다. "와라"였나 "먹어라"였나..... 아무튼 모두들 저 소리를 외치며 새들에게 먹이를 준다.

 

일출

스마트폰 카메라의 가장 아쉬운 점이다.

 

도무지 해나 달을 담을 수가 없다는 것......

 

저기 멀리 아주 작은 불그스름한 원이 해다.

 

실제 눈으로 보면 꽤나 크고 아름다운데,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담아낼 수가 없다.

 

 

보트 투어를 마칠 즈음이면 아침이 된다.

 

하나 둘,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한다.

 

뱃사공들도 짜이를 들고 왔다 갔다 하면서 장사할 준비를 한다.

 

거리에 점점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명상하는 개

바라나시에서는 개 마저 명상을 한다.

 

갠지스 강에 영적인 기운이 있기는 있나 보다.

 

한 두 번 해본 자세가 아니다.

 

 

투어를 마치고 가트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빨래를 해서 말리고 있었다.

 

더러운 물을 가지고도 저렇게 깔끔하게 빨래를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낮에 가트 근처를 돌아다니면, 빨래를 하거나 샤워를 하는 사람들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무리 세제와 비누를 사용한다고 해도 흙탕물인데 과연 빨래가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세제, 비누와 흙탕물이 만났으니 쌤쌤인가.....?

 

이런 광경은 정말 인도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인도라는 나라는 정말 강렬한 색채를 가진 나라이다.

 

가트 한켠에서 아이들이 크리켓을 한다.

 

한 30분가량 아이들이 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신기하게도 갠지스강에 공을 안 빠뜨리고 잘들 했다.

 

아이들이 거의 자기 키 만한 몽둥이를 휘두르는데, 경기를 하다가 서로 의견이 충돌하면 저 몽둥이로 치고받고 싸웠다.

 

잘못 맞으면 어디 뼈 하나 부러질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근처 화장터에서 이런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어딘가를 다친 아이들과 어른들이 봉사활동을 나온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옆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인도라는 나라가 하도 빈부격차가 크고, 1일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극빈층이 많다 보니, 도시 곳곳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센터와, 또 선진국에서 기부를 받아 운영하는 학교들이 있었다.

 

인도를 6개월 1년씩 장기여행하시는 분들은 봉사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그늘에 앉아서 쉬는데, 소가 정말 가까이 왔다.

 

우리한테 뭔가 호기심이 생겼나 보다.

 

근처에 있는 낙엽을 하나둘씩 주어먹으면서 아무 관심 없는 척 오더니, 저렇게 우리를 대놓고 쳐다봤다.

 

지금 보니 좀 귀여운데, 실제로 보면 크기도 크고 숨소리도 거칠어서 좀 무서웠다.ㅎㅎ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뭔가 크기는 큰데, 오랫동안 굶주린 것처럼 뼈가 툭툭 튀어나와 있다.

 

이거는 소뿐만이 아니라 인도에 있는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였다.

 

영양실조인지 아니면 원래 유전자가 그런 건지 궁금하다.

 

 

일출을 보기 위해 일행들 모두 새벽같이 움직였더니 다들 피곤해했다.

 

각자 숙소에서 좀 쉬다가 오후에 보기로 했다.

 

숙소로 들어가 가이드 북도 보고, 핸드폰도 하면서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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