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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3일차)바라나시가 그렇게 대단해?(3) 본문
사실 골목을 구경한다기보다, 골목에서 길을 잃었다고 하는 표현이 맞다.
괜히 가이드 북에서 길을 찾으려면 가트로 나가서 간판을 확인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
골목 이곳 저곳 구경한답시고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결국 길을 잃었다.
그 후로, 그냥 발길 닿는 데로 다녔다.
저 좁은 골목을 오토바이들이 쏜살같이 지나다녔다.
오토바이들과 사람들이 스칠 듯 말 듯 곡예 부리듯 지나갔다.
또 다른 골목에는 소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실제로 보면 잠깐 멈칫하게 된다.
골목이 매우 좁기 때문에 저 소 옆으로 지나갈 엄두를 못 냈다.
사진을 찍고 다른 골목으로 향했다.
바라나시 골목에는 특히 이런 동물들이 많았다.
그 만큼 동물들이 싸 놓은 배설물들도 엄청났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개나 고양이 들만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이 아니었다.
소들은 골목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쓰레기통을 뒤졌다.
소들은 항상 쓰레기 통에서 나온 콩껍질이나 꽃들을 오물 조물 씹고 있었다.
저렇게 머리에 핑크색 분을 발라 놓은 것을 보면, 저 소는 주인이 있는 듯하다.
낮에는 이렇게 대부분의 개들이 졸고 있다.
그러나 해가 지고 밤만 되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패싸움을 하는지, 숙소에 누워 있으면 밤새 개 짖는 소리와 깨갱대는 소리가 들린다.
해가 뜨기 직전인 새벽에 나가보면, 아직 사람들이 나오기 전에 자기들끼리 뛰노는 개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종종 3~4마리의 개가 우르르 내 옆을 지나가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인도는 공기 질이 상당히 나쁘다.
대도시 같은 경우에 미세먼지 농도가 300을 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바라나시도 예외는 아닌데, 이 점이 오히려 골목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도움이 되었다.
먼지에 반사된 햇빛도 같이 담을 수 있어서 사진의 느낌이 좀 더 살았다.
녹이 슬고 낡은 자전거와 골목이 정말 잘 어울렸다.
자전거도 골목과 함께 늙어가는 것 같았다.
골목을 쭈욱 가로질러 나오다 보니 큰길에 다 달았다.
경적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맨 처음 인도에 왔을 때는 '아.... 진짜 정신없고 시끄럽네' 싶었는데 금방 적응이 됐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는 하도 조용해서 적응이 안됐었다.
머리에서 자체적으로 경적소리가 맴돌 정도였다. ㅎㅎ
뭔가 인도의 거리는 활기차고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인도의 그런 느낌이 마음에 든다.
골목투어를 마치고 보트 투어(갠지스강 일몰 투어)에 나섰다.
철수네 보트 투어를 선택했다. 가격은 200루피였던 것 같다.
인도인인 철수씨가 능숙한 한국어로 갠지스강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자리 선정이 정말 중요하다. 어느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
또한, 동영상에서 보듯이 보트의 소리가 거의 경운기 급이라서 철수씨 가까이에 앉지 않으면 설명을 듣기가 힘들다.
투어의 코스는 건너편 섬으로 건너와 노을을 본 뒤, 밤이 되면 화장장에 들러 화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우기(여름)에는 강수량이 많아져 이 섬이 모두 물에 잠긴다고 한다.
게다가 여름에는 시체의 부패가 빨라져 겨울과는 달리 물에 떠다니는 시체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1월, 건기에 방문했기 때문에 시체가 떠다니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
아, 그리고 여름에는 수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투어 또한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철수씨가 사업상 바쁜 일이 있어서 꽤나 오랫동안 이 섬에 있었다.
섬에 나무 한 그루 없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부는데, 해가 지자 그야말로 엄청 추워졌다.
야경투어를 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겉옷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밤의 갠지스 강의 느낌은 또 달랐다.
거의 뭐 축제 분위기였다.
인도에는 신들이 매우 많아, 매일매일이 축제라고 한다.
다만, 그 신의 인기에 따라서 축제의 규모가 달라지는 것이다.
고인을 보내는 곳, 종교의 성지, 그리고 축제....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여기서는 이 3가지가 공존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장장을 둘러보았다.
화장장의 사진이나 동영상은 없다.
핸드폰이 아닌, 내 눈으로 경험하고 남기고 싶었다.
하지 말라고 하는데, 몰래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남기는 외국인들이 있었다.
그렇게 해도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눈앞에서 타들어가는 망자의 시신을 두고 할 짓은 아닌 것 같다.
어딜 가나 개념 없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니.......
보트 투어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왔다.
도미토리를 쓰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도 없었다.
결국 4인실에서 혼자 쓸쓸히 잠들었다.
내일 아침에 일몰 투어를 함께한 사람들과 일출 투어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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