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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2일차)영화관 그리고 이동(2) 본문
다시 영화관 앞으로 오니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영화 시작 15분 전부터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영화 시작 전 8분이 돼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 영화관처럼 누구나 들어와서 앉아서 기다리거나 할 수 없었다.
영화관 내부에는 그 시간에 영화를 보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많이 달랐다.
영화관 내부로 들어가자 왜 그렇게 아무나 들어갈 수 없도록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직원들 모두 정장 차림이었고, 내부가 크지는 않았지만, 화려했다.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도 모두 깔끔하게 복장을 갖춰 입었다.
인도에서 처음 보는 깨끗하고 호화로운? 곳이었다.
화장실에 잠깐 들른 뒤 바로 상영관으로 갔다.
양복을 입은 직원 4명이 앞에서 일일이 3d 안경을 나눠주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우리나라처럼 20분가량 광고가 계속됐다.
특이한 점은, 광고가 계속되는 동안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관람객 모두에게
무엇을 먹을 것이며, 음료수는 무엇을 마실 것인지 주문을 받는 것이었다.
인도에서는 영화는 돈 좀 있는 사람들만 즐길 수 있는 문화인가 보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직원들이 음식과 음료를 가져와 주문받은 데로 나눠주었다.
하지만, 이런 호화로운 영화관 문화와는 다르게, 이용객의 수준은 많이 낮았다.
이미 기대하고 있는 바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스마트폰으로 딴짓을 하고,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동영상을 찍고, 통화를 하는 일이 빈번했다.
아무도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나 또한 영화를 집중해서 볼 수가 없었다.
영화 러닝타임이 3시간이 넘었기 때문에 중간에 쉬는 시간 20분이 있었다.
이것 또한 신기했다.
하지만, 영화 중간 노래(맛살라)가 나와도 일어서서 춤을 추거나 호응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다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거나 자기 할 일을 하느라 바빴다.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왔다.
코넛 플레이스에 있는 지하철로 향했다.
아마 오후 3시쯤 되는 시간이었을 거다.
출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줄 서기 따위는 없었고 내립따 몸통 박치기를 하고 있었다.
나도 지하철을 타기 위해 몸통 박치기에 합류했다.
어느 정도 외곽으로 나오자 사람들이 빠졌고,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풍경이 아름다웠다. 색달랐다.
지하철에서 내려 기차역으로 향했다.
빠하르 간즈 근처에 있는 역은 아니었다.(이름이 벌써 가물가물 하다.)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외곽에 있는 기차역에서 가는 표를 구했다.
기차역에 도착하자 해가 지면서 노을이 지고 있었다.
하는 둥 마는 둥 대충대충 하는 짐 검사를 마친 뒤
대합실로 들어와 열차가 정차할 플랫폼을 찾아갔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앉을 수 있는 자리에는 사람들이 이미 가득했고,
플랫폼 바닥에 사람들이 담요를 깔고 옹기종기 앉아 있었다.
사람들 사이를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반쯤 넘어간 해가 사람들 사이사이로 긴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사람들 얼굴과 플랫폼에 오렌지 색이 스몄다.
나도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아 기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위에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인도 국기는 주황색, 흰색, 녹색 세 가지로 되어있다.
그런데 인도 여행을 하면서 가장 뇌리에 깊게 박힌 색은 주황색이다.
이제 나는 인도하면 주황색이 떠오른다.
주황빛이 도는 흙, 주황빛이 도는 먼지, 주황빛을 내며 떠오르는 해, 주황빛을 내며 지는 해.
왜 그런지 모르지만, 인도를 여행하는 내내 주황색이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다.
인도 국기에 있는 주황색은 용기를 상징한다고 한다.(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어디서 들었다.)
나에게는 인도 국기의 주황색이 인도의 대지를 나타내는 것만 같다.
열차가 왔다.
늦게 타면, 다른 사람이 내 자리를 차지하고 안 비킨다고 들었어서, 재빨리 열차에 탔다.
구조가 시베리아 횡단 열차와 똑같아서 좀 놀랐다.
슬리핑 좌석 구조는 만국 공통인가 보다.
좌석 등급은 가장 후진 거, 다음 단계였다.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사람들 한테서 냄새도 안 났다.
때가 타서 낡기는 했지만, 그렇게 크게 더럽지는 않았다.
이제 16시간만 이동하면 바라나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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